티스토리

f o r e s t . a g a i n
검색하기

블로그 홈

f o r e s t . a g a i n

solmoli.tistory.com/m

✰향유 님의 블로그입니다.

구독자
0
방명록 방문하기
공지 The Little Bookroom 모두보기

주요 글 목록

  • 오해 어떤 류의 오해는 그냥 내버려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. 풀고.. 다시 이어가는 것만이 언제나 최선은 아닐테니까 쉬운 일은 아니다. 내가 아닌 나를 누군가에게 영원히 남겨두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 그래서...... 어쩔래 공감수 0 댓글수 0 2013. 6. 10.
  • 쿠마의 무녀 나는 정말 쿠마의 무녀가 병 속에 든 채 매달려 있는 것을 직접 보았다. 한 무리 아이들이 물었지. "무녀야, 네가 원하는 게 뭐니?"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. "죽고 싶어." T. S. 엘리엇, 황무지 프롤로그 시빌은 한 줌의 모래를 들고서 아폴론에게 그 모래알만큼의 수명을 소원했다. 그녀를 사랑한 아폴론은 구애의 선물로 소원을 들어주었지만, 시빌은 영원한 젊음까지 약속 받는 것을 잊었다. 그 후 그녀가 사랑을 거부하자, 신은 그녀의 젊음을 지켜주지 않았고 시빌은 천 년의 세월동안 늙고 늙어 쪼글아들어 마침내 병 속에 담겨져 동굴 천장에 매달려 죽음만을 간절히 기다리게 되었다. 죽음보다 못한 삶 남은 삶이 곧 저주인 지금 이곳에도 쿠마의 무녀들이.. 있다. 그런데 그들 중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생명연장.. 공감수 0 댓글수 0 2012. 7. 15.
  • 동물 재판 예로부터 사람들은 동물을 사람의 법으로 심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. 1474년, 스위스의 바젤에서는 한 암탉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. 그 암탉은 노른자가 없는 알을 낳은 것 때문에 마귀가 씌었다는 혐의를 받았다. 암탉의 변호인은 고의적인 행위가 아니었음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였으나, 변호의 보람도 없이 암탉은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. 1710년이 되어서야, 한 연구자가 노른자가 없는 알을 낳는 것은 어떤 병의 결과임을 알아냈다. 그러나 소송 당사자들이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뒤라, 그 사건에 대한 재심은 이루어지지 않았다. 베르나르 베르베르, 『개미5』 공감수 0 댓글수 0 2012. 7. 1.
  • 감정 이입 베르베르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지각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 인간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. 하지만 그는 알까.. 그런 "비"인간이 우리 세계에 얼마나 많은지 한 가족이 통째로 그런 경우도 있다............. 그런 가족과 인연을 맺게되면... 당연히..만신창이가 된다. 그들을 격리 수용하거나 추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인간 대 비인간......나눠서 뭐하려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12. 6. 30.
  • 그만하자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내게서 뭘 원하는지 묻지 않겠다. 더이상 누가 원하는 그런..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냥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므로. 이제 니가 내게 길들여지던가 아님 그만두던가 공감수 0 댓글수 0 2012. 5. 23.
  • 백운사 두번째 재를 올렸다. **스님 그분이 읽어주시는 불경의.. 그 독특한 음악성 수많은 불상들과 낯선 색과 촛불의 한 켠에 아버지 사진이 놓여있다. 긴 의식의 끝에 아버지 영전에 좋아하시던 소주 대신 감로수 한 잔 올리고 절 식으로 두 번 절하고 스님께도 일배하고 다시 자리로 가 앉으면 이상하게도...... 절이라는 그 생소했던 분위기, 의식 그럼에도...... 끊임없이 이어지는 스님의 불경이 내 등을 가만히 토닥이는 듯 뭔가를 토해내듯 눈물이 흐른다. 49재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이기도 하려니와 기도를 올리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... 그래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세상은 그렇게 가벼워지는 걸까 공감수 0 댓글수 0 2010. 5. 11.
  • 라일락 아버질 묻어드리고 내려온 고향.. 몇 해 전 부터 가보고 싶던 고향에 오늘 그렇게 다녀왔다 날씨는 더할 수 없이 좋았고 흙은 향기롭고...... 그래서 내 마음도 잠시 평화로웠다 그날.. 아버지가 온밤 내내 오빠를 바라보며 좋아하셨다는 보름 전 그날 병원에 입원하신 이후 최고의, 아니, 기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깨어있으셨다는 그 밤이 지나고 병원 안으로 들어서던 차창으로 문득 보이던 라일락 고혹적인 향기 뒷 편으로 흐드러진 꽃을 보는 순간 쏟아지던 눈물.. 예감 같은 것이었으리라 낮 간호가 담당이던 나는 아버지의 아기 같았다던 웃음을 볼 수 없었고 그 날 이후 아버진 온종일 열에 시달리거나 맥박이 위험 수위를 달리거나 호흡을 힘들어 하시며 며칠을 견디셨다. 요 며칠은 가끔 눈을 떠 보실 때도 부르는 .. 공감수 0 댓글수 0 2010. 4. 30.
  • 봄..눈... 들풀이 드문드문 돋아나고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산 중턱에서 만난 설경 봄과 겨울이 약간의 공간을 달리하며 공존하고 있는.. Andreas Scholl - White as lilies 공감수 0 댓글수 0 2010. 3. 7.
  • Qui A Tue Grand Maman 요즘은 늘 꿈을 꾼다. 깨어보면 아련한 느낌만 남아있는 꿈들.. 눈을 뜨면 한참동안 그 흔적을 좇아보려 애를 쓴다. 지난 밤에 꾼 꿈은.. 그런데 생생하게도 내 침실까지 내려와 가슴을 쓸어내려 새벽 잠을 깨우고, 무거운 손으로 어깨를 흔들기까지 했다. 죽음.. 그것이 내 의식의 표면까지 고개를 내미는 일은 드물었다. 그런데도 난 줄곧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듯 느껴졌다. 아버지.. 원인모를 슬픔이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왔고 노래를 부르는 보첼리를 보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. 그 눈물은 지금 이 음악이 내게 슬픈 것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한 것인지도 모른다.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.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.. 공감수 0 댓글수 0 2007. 3. 23.
    문의안내
    • 티스토리
    • 로그인
    • 고객센터

   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.

    © Kakao Corp.